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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인테리어

건축 설계 시 꼭 피해야 할 실수 7가지_체크리스트

by 박소담 2025. 4. 15.

집을 짓는 일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큰 프로젝트입니다. 그만큼 건축 설계 단계에서의 실수는 집을 다 짓고 나서야 드러나는 경우가 많고, 되돌리기 힘든 경우도 많죠.

이번 글에서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집짓기 전에 반드시 피해야 할 건축 설계 실수 7가지를 소개합니다. 이 체크리스트만 잘 숙지해도, 10년 후에도 만족할 수 있는 집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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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향(채광)을 고려하지 않은 창문 배치

햇볕이 너무 많이 들어 더운 여름엔 살 수 없거나, 하루 종일 집안이 어두워 조명을 계속 켜야 하는 집. 이런 문제는 대부분 창문의 방향과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설계한 경우입니다.

예시: 남향 대신 서향으로 창을 크게 낸 집의 경우, 여름엔 오후 3시부터 강한 햇살이 집 안을 찜통으로 만듭니다.

해결법: 대지의 방향을 기준으로 주요 생활공간(거실, 안방 등)은 남향 또는 동남향에 배치하고, 서향 창은 가급적 작게 만들거나 외부 차양을 설치해 햇빛을 조절하는 설계를 해야 합니다.


2. 비효율적인 동선 설계

동선이란 집 안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길입니다. 부엌과 식탁이 너무 멀거나, 화장실이 안방에서 너무 먼 경우 등 생활 패턴과 맞지 않는 동선은 매일의 불편함을 유발합니다.

예시: 2층 방에서 화장실을 가려면 꼭 1층을 거쳐야 하는 구조. 야간에 특히 불편함이 크죠.

해결법: 건축 설계 시 가족 구성원별 생활 패턴을 고려해 주요 동선을 시뮬레이션해보고, 부엌-식탁-거실-욕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3. 수납 공간 부족

“집을 다 지었는데 짐을 넣을 데가 없어요!” 가장 흔한 설계 실수 중 하나입니다. 수납 공간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며, 나중에 추가하기도 어렵습니다.

예시: 붙박이장을 계획하지 않고 설계했더니, 침실이 좁아지고 옷장은 바깥에 따로 배치해야 했던 사례.

해결법: 침실, 현관, 복도, 다용도실 등 다양한 공간에 숨은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붙박이장, 천장 수납, 벽 수납 등을 설계에 미리 반영합니다.


4. 환기와 통풍을 고려하지 않은 구조

자연 환기가 잘되지 않는 집은 곰팡이, 냄새, 결로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 주방, 다용도실처럼 습기가 많은 공간은 더 주의해야 합니다.

예시: 창문이 없는 화장실이나, 맞통풍이 되지 않는 거실은 악취나 습기가 쉽게 발생합니다.

해결법: 최소한의 창문은 확보하고, 가능한 한 맞통풍 구조로 배치해야 하며 기계 환기장치(환풍기, 전열 교환기 등)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디자인 우선’으로 실용성 놓치는 설계

잡지에 나올 법한 멋진 디자인을 적용했지만, 막상 살다 보니 불편한 점이 많다면? 디자인에만 치우친 설계는 살면서 후회가 되는 대표적인 실수입니다.

예시: 멋있게 계단을 노출 구조로 만들었지만, 소음 문제나 어린 자녀 안전 문제로 다시 가림막 설치한 경우.

해결법: 디자인은 중요하지만, 항상 실용성과 유지관리를 고려해서 균형 있는 선택이 필요합니다.


6. 예산 계획 없이 무계획한 설계 변경

설계를 시작하고 나서 계속해서 요구사항이 바뀌거나 추가되면 예산 초과, 공사 지연, 시공 품질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시: 건축 도면이 거의 완성된 후에 벽체 구조를 변경하면서, 공사비가 수백만 원 이상 추가되기도 합니다.

해결법: 설계 초기에 원하는 구조와 디자인을 확정하고, 변경은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산표를 작성하고 각 단계마다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7. 전문가 조언을 무시하고 독단적 결정

자신의 스타일만 고집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우, 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 법적 문제, 시공 가능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시: 허가가 불가능한 구조를 강행하다 인허가가 반려된 사례, 구조적으로 무리한 설계로 균열이 생긴 집도 있습니다.

해결법: 건축사는 단순히 설계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문가로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설명하되, 전문가와 소통하며 방향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 설계의 1cm 차이가 10년의 후회를 만든다

집은 하루 이틀 사용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잘 지어진 집은 매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잘못 설계된 집은 매일을 스트레스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건축 설계 실수 7가지는 대부분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설계 단계부터 꼼꼼히 체크하고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한다면, 살면서도 만족스러운 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설계는 단순한 도면 그리기가 아닌, 삶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후회 없는 집짓기를 위한 첫걸음, 설계 실수 피하기부터 시작해보세요.